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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어깨 통증, 재활치료사에게 배운 3분 스트레칭 어느 날 셔츠를 입다가 팔이 등 뒤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옷걸이에서 옷을 내리는 것도, 뒷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도 안 됐습니다. 밤에는 그쪽으로 돌아누우면 잠이 깰 정도로 아팠습니다. 마비가 온 쪽 팔이라 처음엔 "마비가 더 심해졌나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재활치료사 선생님이 제 어깨를 몇 번 돌려 보시더니 물었습니다. "밤에 이쪽으로 못 누우시죠?"병원에서는 오십견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른 이름을 말씀하셨는데, 그 이름을 찾아보다가 제가 알고 있던 것들이 꽤 어긋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오십견은 진단명이 아니라고 합니다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의 설명은 단호합니다. "오십견이란 용어는 단지 50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모호한 용어로 진단명으로 합당하지 않다. 동결견(frozen shoulde.. 2026. 8. 20.
추석 과식과 응급실, 우리 집이 겪은 실수 2가지 2026년 추석은 9월 25일 금요일입니다. 연휴는 9월 24일 목요일부터 26일 토요일까지 사흘이고, 저희 집은 벌써 누가 언제 오는지 단체 대화방에서 정리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연휴 준비물 목록에 전이나 나물보다 먼저 적어 둔 게 있습니다. 가까운 응급실 두 곳의 위치, 그리고 어른들 약 봉투 사진입니다.몇 해 전 명절에 저희 집에서 두 번의 응급실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 다 원인이 병 자체보다 우리의 판단에 있었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재활 중인 지금, 그때 어른들에게 했던 말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저 역시 "괜찮다"는 말로 하루를 넘기던 사람이었으니까요.명치가 아프다는 말을 우리는 체했다고 옮겼습니다첫 번째 일은 차례를 지내고 상을 물린 뒤였습니다. 집안 어른이 명치 쪽이 답.. 2026. 8. 19.
폭염 끝 탈수와 기립성 저혈압, 하루 물 2리터 실측 후기 새벽에 화장실에 가려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다가 벽지를 손바닥으로 쓸며 주저앉았습니다. 눈앞이 하얗게 번지고, 귀에서 물 흐르는 소리 같은 게 들리고, 방바닥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느낌이 몇 초쯤 이어졌습니다. 아내가 뛰어나왔을 때 저는 이미 바닥에 앉아 있었고, 다행히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지 8개월, 한쪽에 편마비가 남아 있는 저에게 그 몇 초는 그냥 어지럼증이 아니라 "또 뭔가 터진 건가" 하는 공포였습니다.그날 이후로 물을 열심히 마셨습니다. 어디선가 들은 대로 하루 2리터를 목표로 잡고, 1리터짜리 물병을 두 번 비우는 걸 하루의 숙제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두 달쯤 지나 재활 병원 영양 상담에서 이 얘기를 꺼냈다가, 제가 그 숫자를 처음부터 잘못 이해하고 있었.. 2026. 8. 18.
편마비 8개월, 계단 오르기 다시 되기까지 주차별 재활 일지 계단 세 칸 앞에서 15분을 서 있던 날이 있습니다. 다리가 안 올라가서가 아니었습니다.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이 말을 안 들었습니다. 심장이 먼저 뛰기 시작했고, 마비된 쪽 다리가 굳었습니다. 뒤에 사람이 오는 소리가 나서 옆으로 비켜섰습니다. 그날 저는 결국 못 올라가고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그게 발병 8주쯤이었습니다. 지금은 손잡이 없이 10칸을 올라갑니다. 이 글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다만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해 둘 게 있어서, 순서를 조금 바꿔 그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먼저 말해 둘 것 — 이건 지침이 아니라 한 사람의 경과입니다제가 이 글에서 "몇 주차에 뭘 했다"를 표로 정리해 놓을 텐데, 그걸 목표표로 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재활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2026. 8. 17.
환절기 새벽 뇌졸중 위험, 내가 쓰러진 날의 골든타임 타임라인 새벽 다섯 시였습니다. 화장실에 가려고 몸을 일으키는데 왼팔이 이불 위에 그냥 놓여 있었습니다. 들어 올려야지 생각했는데 팔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아직 잠이 덜 깬 줄 알았습니다.그 5분이 제 인생을 나눴습니다. 지금부터 쓰는 건 그날의 시간표와,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알게 된 숫자들입니다.그날 새벽의 타임라인시각일어난 일05:00경기상, 왼팔이 올라가지 않음. 잠이 덜 깬 줄로 여김05:05경아내를 부르려는데 말이 뭉개짐. 아내가 제 얼굴을 보고 입꼬리가 처진 걸 발견05:06경아내가 119 신고. 증상과 시작 시각을 그대로 전달05:35경병원 도착. 증상 시작 후 약 30분제가 살아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제가 뭘 잘해서가 아닙니다. 아내가 5분 만에 알아차렸고, 망.. 2026. 8. 16.
늦더위 냉방병 증상과 회복 과정, 사흘 기록 재활치료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등이 땀으로 젖어 있습니다. 마비가 온 쪽은 감각이 둔해서 더운 줄도 모르고 있다가,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에야 몸이 무겁다는 걸 알아차리죠. 그래서 저는 들어오자마자 에어컨부터 켰습니다. 8월 말, 늦더위가 가장 지독하던 그 주였습니다.사흘을 앓았습니다. 콧물이 흐르고, 몸살처럼 마디마디가 쑤시고, 배가 살살 아팠습니다. 감기라고 하기엔 열이 없었고, 체한 거라고 하기엔 콧물이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냉방병 아니냐고 했을 때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냉방병이라는 게 정확히 무슨 병이지? 찾아보고 나서 알게 된 첫 번째 사실이 좀 뜻밖이었습니다.냉방병은 병명이 아닙니다, 이게 출발점입니다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는 냉방병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냉방 중인 사무실이나 집 등에.. 2026.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