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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운동82

구음장애 발음 연습 기록, 말이 뭉개졌던 아빠가 다시 이름을 부르기까지 뇌출혈로 쓰러지고 중환자실에서 깨어났을 때, 저는 아내 이름을 불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제 입가에 귀를 대고 몇 번이나 다시 물었어요. 제 귀에는 분명한 말이 남들에게는 웅얼거림으로 들렸던 겁니다. 오른쪽 팔다리만큼이나 저를 무너뜨린 것이 바로 뭉개진 발음이었습니다. 몇 달 동안 발음을 되찾으려 연습한 기록을, 같은 답답함을 겪는 분들과 가족분들께 나누고 싶어 적어 봅니다.아이 이름이 입 안에서 흩어졌습니다퇴원 무렵 가장 괴로웠던 순간은 아이들 이름을 부를 때였습니다. 다섯 아이 이름을 차례로 부르는데 받침이 사라지고 모음이 섞여서 누구를 부르는지 알 수 없었어요. 막내는 고개를 갸웃하며 아빠가 뭐라고 했느냐고 엄마에게 되물었습니다. 그 작은 질문이 가슴에 오래 박혔습니다. 말을 해도 닿지 .. 2026. 10. 5.
편마비 앉기 균형과 몸통 운동, 걷기 전에 몸통부터 다져야 하는 이유 편마비가 생기면 대부분 하루라도 빨리 다시 걷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막상 재활을 시작하면 치료사가 걷기보다 앉아 있는 자세와 몸통 움직임부터 연습시키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몸통, 즉 체간은 팔과 다리가 움직일 때 받침대가 되는 부분이라 이곳이 흔들리면 서기와 걷기도 불안해집니다. 앉은 균형이 잡혀야 식사, 옷 갈아입기, 휠체어 이동 같은 일상도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편마비 뒤 앉기 균형이 왜 중요한지, 집에서 안전하게 해 볼 수 있는 몸통 운동과 주의할 점을 정리했습니다.몸통이 왜 먼저일까팔을 뻗거나 다리를 내딛으려면 먼저 몸통이 단단히 버텨 주어야 합니다. 몸통이 흔들리면 팔다리는 움직임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데 힘을 쓰게 됩니다. 뇌졸중 뒤 앉은 균형과 몸통 .. 2026. 10. 4.
편마비 혼자 샤워하기, 처음 혼자 씻은 날 욕실에서 바꾼 것들 퇴원하고 한동안 저는 씻는 일을 아내에게 온전히 맡겼습니다. 오른쪽 팔다리가 말을 듣지 않으니 욕실은 집에서 가장 무서운 곳이었어요. 젖은 타일, 높은 문턱, 손에서 자꾸 빠져나가는 비누까지 전부 넘어질 이유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혼자 샤워를 해 보기로 마음먹었고, 그 하루를 위해 욕실을 몇 가지 바꿨습니다. 거창한 공사 없이도 달라진 것들이 많아서, 같은 처지의 분들과 가족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길 바라며 그 기록을 나눕니다.씻겨 주는 손이 미안했던 날들아내는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매일 저녁 제 등을 밀어 주고 나면 아내의 허리가 먼저 굽어 있었어요. 다섯 아이를 재우고 나서 저까지 씻기는 일은 누가 봐도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저는 저대로 몸을 맡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2026. 10. 4.
실어증 가족 대화법, 말이 어눌해진 어르신과 이야기하는 방법 뇌졸중 뒤 어르신이 하고 싶은 말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시거나, 가족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시는 모습을 보면 곁에 있는 가족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몇 번 되물어도 뜻을 모르겠을 때 어르신은 입을 닫아 버리고, 가족은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망설이게 됩니다. 이런 언어의 어려움을 실어증이라고 부르며, 뇌졸중 뒤에 흔히 나타나는 변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실어증은 치료와 함께 가족이 대화하는 방식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소통이 한결 편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어증이 어떤 상태인지, 가족이 집에서 바로 써 볼 수 있는 대화법과 피해야 할 말투를 정리했습니다.실어증은 어떤 상태인가요실어증은 뇌에서 언어를 담당하는 부위가 다쳐 말하기, 알아듣기, 읽기, 쓰기에 어려움이 생긴 상태입니다. 입과 혀의 근.. 2026. 10. 3.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밥 먹고 글씨 쓰기까지의 연습 기록 마흔 초반에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저는 평생 써 온 오른손이 제 손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숟가락을 들려고 해도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았고, 아내가 떠 주는 밥을 받아먹으며 다섯 아이 얼굴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오른손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과 별개로, 당장 오늘의 밥과 서명은 왼손으로 해내야 했습니다. 이 글은 오른손잡이였던 제가 왼손으로 밥을 먹고 글씨를 쓰기까지 연습한 기록입니다. 같은 자리에 계신 분과 가족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나눕니다.오른손잡이였던 제가 마주한 첫 식사병원에서 처음으로 혼자 먹어 보라며 식판을 받았을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왼손으로 숟가락을 쥐었는데 손 모양부터 어색해서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 몰랐습니다. 국을 떠서 입까지 가져오는 사이 절.. 2026. 10. 3.
편마비 거울치료, 원리부터 집에서 하는 방법까지 뇌졸중 뒤 한쪽 팔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어르신도 가족도 무엇이든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마비된 손은 아무리 움직이라고 해도 꿈쩍하지 않아 연습 자체가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재활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거울치료입니다. 거울 하나로 뇌에 움직임을 보여 주는 방식이라 도구가 간단하고, 집에서도 따라 하기 쉬운 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거울치료가 어떤 원리로 쓰이는지, 누가 해 볼 만한지, 집에서 할 때 어떤 순서와 주의점을 지키면 좋은지 정리했습니다.거울치료란 무엇인가요거울치료는 몸 한가운데에 거울을 세워 두고 건강한 쪽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을 거울로 보는 재활 방법입니다. 마비된 쪽은 거울 뒤에 가려 보이지 않게 둡니다. 그러면 거울 속.. 2026.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