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증상·응급 상식

뇌졸중 후 경련(발작), 가족이 알아야 할 대처법

by 독수리 오남매 아빠 2026. 10. 6.

뇌졸중 후 경련(발작), 가족이 알아야 할 대처법

뇌졸중 치료를 마치고 한시름 놓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이 몸을 떨며 의식을 잃는다면 누구라도 크게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뇌졸중 뒤에는 손상된 뇌 부위가 원인이 되어 경련, 흔히 발작이라고 부르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그 몇 분 동안 가족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침착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뇌졸중 후 경련이 왜 생기는지, 발작이 일어났을 때 가족이 할 대처법, 그리고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를 정리했습니다.

뇌졸중 뒤에 경련이 생기는 이유

뇌는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 기관입니다. 뇌졸중으로 뇌 일부가 손상되면 그 주변에서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한꺼번에 터지는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이 경련입니다. 특히 뇌출혈이거나 뇌 겉면인 피질 부위가 손상된 경우에 상대적으로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상 범위가 넓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다만 같은 조건이라도 경련이 전혀 없는 분이 훨씬 많으니 지나치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 경련과 늦게 오는 경련

뇌졸중 직후 며칠 안에 생기는 경련은 뇌가 급격히 손상되며 나타나는 일시적 반응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몇 달이 지나거나 한두 해 뒤에 처음 나타나는 경련도 있습니다. 이렇게 늦게 오는 경련은 손상 부위에 흉터가 자리 잡으며 생기는 것으로 보고,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경련이 반복되면 뇌졸중 후 뇌전증으로 진단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퇴원한 지 오래되었더라도 경련 가능성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경련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나요

경련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나요, 뇌졸중 후 경련(발작)

흔히 떠올리는 모습은 온몸이 뻣뻣해지고 팔다리가 규칙적으로 떨리며 의식을 잃는 발작입니다. 하지만 한쪽 팔이나 얼굴만 씰룩거리듯 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멍하니 한곳을 바라보며 불러도 대답하지 않거나, 입맛을 다시고 옷을 만지작거리는 행동만 보이는 발작도 있습니다. 이런 형태는 가족이 졸거나 멍한 것으로 오해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평소와 다른 행동이 짧게 반복된다면 진료 때 꼭 이야기하세요.

발작 전에 보이는 신호

일부 환자는 발작 직전에 이상한 냄새를 맡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 이미 겪은 일 같은 묘한 느낌을 호소합니다. 한쪽 손이 저리거나 떨리기 시작하는 것으로 먼저 알아차리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전조를 느끼면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닥이나 안전한 곳에 앉거나 눕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단, 욕실, 부엌 가스레인지 앞이라면 즉시 벗어나야 합니다. 환자 본인이 이런 느낌을 가족에게 미리 알려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련이 시작되면 먼저 시간을 보세요

경련이 시작되면 먼저 시간을 보세요, 뇌졸중 후 경련(발작)

가족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당황하지 않고 시계나 휴대전화로 시작 시각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경련이 얼마나 이어졌는지가 119 신고 여부와 치료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몇십 초는 몇 분처럼 길게 느껴지므로 감으로 판단하면 틀리기 쉽습니다. 다른 가족이 있다면 한 사람은 시간을 재고 다른 사람은 환자 곁을 지키도록 역할을 나눕니다. 대부분의 경련은 몇 분 안에 저절로 멈춥니다.

주변의 위험한 물건부터 치웁니다

환자가 넘어질 때 부딪힐 수 있는 의자, 탁자 모서리, 뜨거운 물건 등을 먼저 치웁니다. 머리 아래에는 방석이나 접은 옷을 받쳐 바닥에 머리를 찧지 않게 합니다. 안경을 벗기고 목을 조이는 넥타이나 단추는 풀어 숨쉬기 편하게 해 줍니다. 휠체어나 의자에 앉아 있었다면 무리하게 들어 올리기보다 떨어지지 않게 몸을 받쳐 주는 데 집중합니다. 가족 자신이 다치지 않는 것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침대 위에서 경련이 시작되었다면 떨어지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막아 줍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혀를 깨물까 걱정해 입에 손가락이나 수건, 숟가락을 넣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가족의 손가락이 크게 다칠 수 있고, 이물질이 기도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떨리는 팔다리를 억지로 붙잡아 멈추려 하는 것도 골절이나 근육 손상을 부를 수 있습니다. 경련 중이나 직후에 물이나 약을 먹이는 것도 사레와 흡인의 위험이 있어 금물입니다. 얼굴에 찬물을 끼얹거나 흔들어 깨우는 행동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멈춘 뒤에는 옆으로 눕혀 주세요

멈춘 뒤에는 옆으로 눕혀 주세요, 뇌졸중 후 경련(발작)

떨림이 멈추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힙니다. 옆으로 누우면 입안의 침이나 토사물이 밖으로 흘러나와 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편마비가 있다면 마비된 쪽이 눌리지 않도록 가능하면 건강한 쪽이 아래로 가게 눕히는 것이 좋습니다. 숨을 제대로 쉬는지, 입술 색이 돌아오는지를 곁에서 지켜봅니다. 의식이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는 혼자 두지 않습니다.

발작 뒤 혼란과 깊은 잠

경련이 멈춘 뒤에도 한동안 멍하거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여기가 어딘지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몹시 피곤해 깊이 잠들기도 하고, 두통이나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는 마비된 쪽의 힘이 일시적으로 더 약해지기도 해서 가족이 뇌졸중이 재발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이런 변화가 몇 시간 안에 풀리는지 지켜보되, 판단이 어렵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에 연락합니다. 환자가 깨어나면 차분한 목소리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짧게 알려 줍니다.

이럴 때는 바로 119에 연락하세요

경련이 오 분 넘게 이어지거나, 멈췄다가 의식이 돌아오기 전에 다시 시작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처음으로 경련이 생긴 경우, 멈춘 뒤에도 숨쉬기가 힘들어 보이거나 입술이 파랗게 변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넘어지며 머리를 크게 부딪혔거나 욕조나 물가에서 경련이 일어났을 때도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경련 뒤 마비나 말 어눌함이 시간이 지나도 풀리지 않으면 뇌졸중 재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신고할 때는 뇌졸중 병력과 복용 중인 약을 함께 알려 주세요.

영상과 기록이 진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영상과 기록이 진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뇌졸중 후 경련(발작)

의료진이 경련 장면을 직접 보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가족의 설명이 진단에 중요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환자의 안전을 먼저 챙긴 뒤 다른 가족이 휴대전화로 짧게 영상을 찍어 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언제 시작해 얼마나 이어졌는지, 어느 쪽 팔다리부터 떨렸는지, 눈이 어느 방향으로 돌아갔는지 적어 둡니다. 발작 전에 잠을 못 잤는지, 약을 빠뜨렸는지, 술을 마셨는지도 함께 기록합니다. 이 기록을 들고 다음 진료에 가면 훨씬 정확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약은 임의로 끊지 마세요

약은 임의로 끊지 마세요, 뇌졸중 후 경련(발작)

경련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신경과에서 항경련제를 처방합니다. 이 약은 정해진 시간에 빠뜨리지 않고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동안 발작이 없다고 스스로 약을 줄이거나 끊으면 오히려 더 심한 발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졸림, 어지러움, 발진 같은 부작용이 느껴지면 참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해 약을 조절합니다. 다른 병원에서 새 약을 받을 때도 항경련제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꼭 알립니다.

발작을 부르는 생활 요인 줄이기

잠이 부족하거나 과음을 하면 경련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 열이 나는 감염도 발작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술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련 병력이 있다면 혼자 목욕하기, 높은 곳에 오르기, 운전처럼 발작 시 크게 다칠 수 있는 활동은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욕조 목욕보다는 앉아서 하는 샤워가 더 안전합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도 몸의 균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온 가족이 대처법을 나눠 두세요

경련은 가장 대처를 잘 아는 사람이 없을 때 일어나기도 합니다. 배우자뿐 아니라 자녀, 손주, 요양보호사까지 기본 대처법을 한 번씩 공유해 두면 좋습니다. 냉장고 옆에 시간 재기, 위험물 치우기, 옆으로 눕히기, 오 분 넘으면 119라는 네 줄을 붙여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복용 중인 약 목록과 병원 연락처도 함께 적어 둡니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두려움도 한결 줄어듭니다.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시작 시각 확인하기 입에 손가락이나 수건 넣기
머리 아래 부드러운 것 받치기 떨리는 팔다리 억지로 붙잡기
멈추면 옆으로 눕히기 경련 직후 물이나 약 먹이기
오 분 넘거나 반복되면 119 의식이 돌아오기 전 혼자 두기

마치며

뇌졸중 후 경련은 처음 겪으면 누구나 겁이 나지만, 대부분은 몇 분 안에 멈추고 적절한 치료로 잘 조절됩니다. 가족이 할 일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시간을 재고, 다치지 않게 지키고, 멈추면 옆으로 눕히고, 위험 신호가 있으면 119를 부르는 것입니다. 오늘 이 네 가지를 가족과 함께 한 번 소리 내어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준비된 몇 분이 환자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확인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국민건강보험공단 (제도와 수치는 해마다 바뀌니 신청 전 최신 안내를 확인하세요)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경련이 의심되거나 약 조절이 필요하면 담당 신경과 의료진과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