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마비샤워1 편마비 혼자 샤워하기, 처음 혼자 씻은 날 욕실에서 바꾼 것들 퇴원하고 한동안 저는 씻는 일을 아내에게 온전히 맡겼습니다. 오른쪽 팔다리가 말을 듣지 않으니 욕실은 집에서 가장 무서운 곳이었어요. 젖은 타일, 높은 문턱, 손에서 자꾸 빠져나가는 비누까지 전부 넘어질 이유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혼자 샤워를 해 보기로 마음먹었고, 그 하루를 위해 욕실을 몇 가지 바꿨습니다. 거창한 공사 없이도 달라진 것들이 많아서, 같은 처지의 분들과 가족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길 바라며 그 기록을 나눕니다.씻겨 주는 손이 미안했던 날들아내는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매일 저녁 제 등을 밀어 주고 나면 아내의 허리가 먼저 굽어 있었어요. 다섯 아이를 재우고 나서 저까지 씻기는 일은 누가 봐도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저는 저대로 몸을 맡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2026. 10.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