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산에서 뇌출혈 재활 8개월째, 다섯 아이 아빠 독수리 오남매입니다.
아내가 얼마 전부터 아침마다 손을 털더라고요.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이 뻣뻣하고 저리다고요. 애들 다섯 키우면서 손목 안 쓴 날이 없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재활치료실에서 비슷한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오늘은 손목터널증후군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손목에 터널이 있어요 ]
이름이 좀 이상하죠. 그런데 진짜 터널이 있습니다.
손목 안쪽에 뼈와 인대가 만든 좁은 통로가 있어요. 그 안으로 힘줄들과 신경 하나가 지나갑니다. 이 통로를 손목터널이라고 불러요.
문제는 이 통로가 좁다는 겁니다. 손목을 많이 쓰면 안에 있는 힘줄이 붓고, 그러면 같이 지나가던 신경이 눌립니다. 그래서 저리고 감각이 이상해지는 거예요.
[ 어느 손가락이 저린지 보세요 ]
이게 구별에 도움이 됩니다.
눌리는 신경은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의 절반 정도를 담당해요. 그래서 이쪽이 저립니다.
반대로 새끼손가락은 다른 신경이 담당해요. 그래서 새끼손가락만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목 쪽 문제일 수도 있어요.
저는 이 얘기를 듣고 아내한테 물어봤어요. 새끼손가락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 왜 하필 밤이랑 새벽일까요 ]
이게 특징입니다. 낮에는 멀쩡하다가 자다가 깨는 분들이 많아요.
잘 때 손목이 자기도 모르게 꺾여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자세로 몇 시간 있으면 신경이 계속 눌립니다. 그래서 새벽에 손이 저려서 깨고, 털면 좀 나아지는 패턴이 나와요.
아내도 딱 이랬습니다. 털면 괜찮아진다고요.
[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것 ]
재활 선생님께 여쭤보고 배운 것들이에요.
첫째, 손목을 쉬게 하는 겁니다. 설거지, 걸레질, 스마트폰 오래 쥐기. 손목을 계속 굽히는 동작을 줄이세요. 말은 쉬운데 이게 제일 어렵더라고요.
둘째, 밤에 손목을 곧게 유지하는 겁니다. 병원에서 손목 보조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는 동안 손목이 꺾이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입니다.
셋째, 자세를 바꾸는 겁니다. 손목만 꺾어서 일하지 말고 팔 전체를 움직여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재활할 때 이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넷째, 부드러운 스트레칭이에요. 팔을 앞으로 뻗고 반대 손으로 손가락을 몸쪽으로 천천히 당깁니다. 아프기 직전까지만요.
[ 이럴 땐 병원 가세요 ]
솔직하게 말씀드릴 게 있어요. 저림을 오래 두면 안 됩니다.
엄지 아래 볼록한 살이 반대쪽보다 납작해 보이거나, 물건을 자꾸 떨어뜨리거나, 감각이 둔해진 느낌이 오면 신경이 꽤 눌린 상태일 수 있어요. 이건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손 저림의 원인이 손목만은 아니에요. 목 디스크, 당뇨, 갑상선 문제로도 저릴 수 있습니다. 원인이 다르면 대처도 완전히 달라져요.
그래서 저는 아내한테 일단 가보라고 했습니다. 검사 몇 가지면 어디가 문제인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 마치며 ]
저는 뇌출혈로 쓰러지고 나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넘기지 않게 됐어요. 그전에는 다 참았거든요. 참는 게 미덕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더라고요. 일찍 알면 쉽게 끝날 일이, 미루면 크게 옵니다. 제가 그걸로 배웠어요.
혹시 새벽에 손이 저려서 깨신 적 있으면, 며칠만 기록해 보세요. 어느 손가락인지, 몇 시쯤인지요. 그것만 있어도 진료실에서 얘기가 훨씬 빨라집니다.
독수리 오남매 아빠였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 이 글은 제 개인 경험과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쉽게 풀어 쓴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손 저림은 목 디스크, 당뇨 신경병증 등 다른 원인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정형외과·신경과·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으세요.
참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재활의학회 환자 안내자료